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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앤 테크놀로지] 뉴욕의 현대미술관: 볼프강 틸만스의 아날로그 사진과 비디오게임기

2022년 9월 초에 1년도 넘게 비어있던 뉴욕 뮤지엄 오브 모던 아트의 6층 특별전 전시장이 볼프강 틸만스 전시로 다시 문을 열었다. 전시 준비에 많은 시간이 걸렸다. 이는 사진작가 볼프강 틸만스가 본인의 이전 갤러리 전시처럼 직접 테이프, 핀 등으로 출력한 사진을 벽에 바로 붙이는 방식을 고집해서였다. 박제된 동물처럼 액자에 들어간 그런 사진은 찾아볼 수가 없다. 컬러 프린터기로 인쇄한 각종 크기의 사진들이 누군가의 벽에 붙여진 기념 포스터 혹은 엽서처럼 붙어있다. 마치 1980년대 청소년의 방에 걸린 각종 포스터와 기념사진, 잡지에서 오려낸 화보 등을 보는 느낌이다.     독일 출신의 볼프강 틸만스는 흔히 X세대 사진작가로 불리는데 이는 작가가 1968년생이기 때문이다. 영국에서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런던, 뉴욕 등지에서 패션 포토그래퍼 등으로 일하기도 했다. 이번 전시는 틸만스가 자주 사진의 소재로 삼은 주제들이 회고전답게 총망라되어 있다. 독일 출신이지만 영국에서 1983년 잠시 교환학생으로 지내면서 영국의 유스 문화를 경험하였다. 이는 틸만스가 1990년부터 영국 남부에서 미술대학을 다니는 토대를 마련하였다. 1994년에는 뉴욕에서 잠시 살면서 요한 클라인(Jochen Klein)이라는 독일 출신 미술작가를 만나서 인생의 반려자로 1997년 클라인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함께 살았다. 2007년부터는 런던과 베를린을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다. 영국 사람이 아니지만 2000년 영국의 터너상을 받았다. 터너상은 50세 미만의 현대미술작가에게 주어지는 영광스러운 기회이다.     이번 회고전에는 다른 전시가 그러하였듯이 틸만스의 친구, 연인, 동료 작가, 대중문화의 유명인사 등이 등장한다. 캐주얼하면서도우연히 찍은 듯한 구도의 사진은 사실상 틸만스가 일생 고민해온 ‘사’라는 매체에 대한 질문을 잘 보여준다. 틸만스는 2000년대까지 필름을 넣어 찍는 전통적인 사진기를 고수해왔다. 전시장 곳곳에 나타나는 스냅사진같이 작은 사이즈의 작품은 90년대 후반까지 아날로그형 필름 사진기의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2009년 무렵 디지털 사진기로 옮겨간 이후 2012년부터는 필름에 의존하는 사진 방식을 버리고 디지털 사진 작업에 몰두하게 된다.     같은 시기 현대미술관 일 층에서는‘혼자가 아니야: 비디오 게임과 다른 상호작용 디자인’(Never Alone: Video Games and Other Interactive Design)이라는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틸만스의사진 전시와 아무런 연관이 없는 것 같지만 80년대 등장한 테트리스 혹은 팩맨 등의 비디오 게임은 틸만스와 그의 사진 작업의 주제가 된 친구 및 지인들이 어린 시절 즐겨 놀던 전자 게임들이다. 알렉세이 파지트노브 라는 과학자는 당시 소비에트 과학 아카데미 소속의 컴퓨터 프로그래머였다. 1985년 제작된 이 게임은 기하학적 그리드 패턴 안에서 블록을 쌓아간다. 단순한 원리이지만 중독성이 강하여 많은 사람이 오랜 시간 붙잡고 앉아있게 되었다. 1989년 닌텐도의 ‘게임보이’라는 게임기를 구매하면 테트리스 게임이 따라왔다. 어른이나 아이들이나 테트리스 게임을 집에서 즐기고자 게임보이 기기를 구매하여 큰 인기를 끌었다.     팩맨 게임은 테트리스보다 더 오래된 게임으로 1980년 창안되었다. 일본의 게임회사 남코(Namco) 직원이었던 토루이와타니는 1980년 팩맨 게임을 만들었다. 총을 쏘거나 칼을 휘둘러 적을 죽이는 주제로 한 틴에이저 소년들을 위한 게임 대신에 남녀 모두 연령에 상관없이 즐길 수 있는 귀여운 동그라미 팩맨을 만들었다. 노랑 동그라미 얼굴에 삼각형 입을 가진 팩맨은 무지개 색깔의 ‘고스트’라고 부르는 다른 적을 먹어치우고 나아간다. 보너스 포인트를 주는 다른 물체를 먹으면서 힘을 키우기도 하는데 이와타니는 이렇게 먹어서 힘이 나는 생각은 미국의 만화 ‘뽀빠이’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팩맨의 귀여운 디자인은 적을 죽이거나 무찌르는 기존의 비디오 게임과는 완전히 다른 장르를 만들어내게 되었다. 하지만 이와타니는 게임의 성공으로 인한 보상은 거의 누려보지 못했다. 회사 직원으로 만들어낸 상품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남코 회사는 2006년 폐사하고 아스트로 보이, 울트라맨 혹은 자동차 모형 등을 만들던 반다이 회사와 합병하게 된다. 미국의 토이 트럭 장난감 회사 톤카(Tonka)의 일본 파트너로서 많은 자동차 모형을 만든 것이 반다이였다. 이와타니는 게임 회사를 떠나서 토쿄시립대학에서 비디오 게임 디자인을 가르쳤다.     전시에는 마인크래프트 등의 인기 게임과 함께 ‘혼자가 아니야’라는 2014년 개발된 퍼즐형 모험게임도 나온다. 인디언 부족인 이뉴피아크 그룹의 전래동화를 발판으로 삼아서 ‘누나’라는 이름의 소녀와 북극여우가 함께 모험을 헤쳐나가는 게임이다. 알래스카 지역의 인디언 공동체와 게임회사 이라인 미디어(E-Line Media)가 함께 개발한 의미 있는 사업이다.     혼자 보내는 시간이 외롭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틸만스의 30년 사진 작업과 소비자형 게임 디자인을 경험하면서 깨닫게 된다. 변경희 / 뉴욕주립대 교수·미술사 전공아트 앤 테크놀로지 비디오게임기 현대미술관 비디오 게임 사진작가 볼프강 아날로그형 필름

2022-10-28

테슬라 주행 중 비디오 게임 기능 중단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차 사고 위험으로 논란을 초래한 주행 중 비디오 게임 기능을 중단하기로 했다.     연방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지난 23일 테슬라와 이러한 조치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AP 통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패신저 플레이어’로 불리는 비디오 게임에 잠금 기능을 설정하고 주행 중에는 작동하지 않도록 하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NHTSA가 테슬라의 비디오 게임 기능 위험성을 놓고 공식 조사에 착수한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테슬라는 대시보드 앞에 설치된 대형 터치스크린을 통해 카드 게임, 전투기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최근 주행 중에도 게임 기능이 작동한다는 신고가 접수되면서 교통 당국의 조사가 시작됐다.   NHTSA는 테슬라가 주행 중 비디오 게임 기능을 중단하기로 했지만, 안전 조사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은 2017∼2022년형 테슬라 모델S. 모델X, 모델Y, 모델3 등 58만대다.   당국이 테슬라에 공식 리콜을 요구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NHTSA는 성명에서 “테슬라의 ‘패신저 플레이’ 기능은 운전자의 주의를 분산시키고 충돌 위험을 높일 수 있다”며 “자동차 안전법은 안전 운전을 방해하는 기술을 포함해 불합리한 위험을 초래하는 차량의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고 말했다.테슬라 비디오 비디오 게임 테슬라 주행 게임 기능

2021-12-26

테슬라 주행 중 비디오 게임 기능 조사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주행 중에도 비디오 게임을 할 수 있는 기능을 자사 차량에 추가했다는 지적이 제기된 가운데 연방 교통 당국이 이 문제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AP 통신은 9일 전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테슬라 차 주행 중 비디오 게임 기능의 안전 문제를 놓고 조사를 하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NHTSA 대변인은 비디오 게임 기능에 대한 운전자의 안전 우려를 인지하고 있으며 테슬라와 이 문제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행법은 자동차 안전에 지나친 위험을 초래하는 설계 결함을 가진 차량의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테슬라 고객 빈스 패튼은 2021년형 모델3 주행 중 비디오 게임 기능이 활성화되는 문제를 확인하고 지난달 초 NHTSA에 소비자 불만을 제기했다.   테슬라는 대시보드 앞에 설치된 대형 터치스크린을 통해 카드 게임, 전투기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는 기능을 고객에게 제공한다.   패튼은 비디오 게임이 원래 주차 시에만 가능했으나 지난여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이후 주행 중에도 게임 기능이 작동하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놀라서 말문이 막혔다”며 “주행 중 비디오 게임 때문에 누군가가 사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비영리단체 자동차안전센터의 제이슨 러빈 이사는 NHTSA가 이 문제와 관련해 테슬라 차량 결함을 선포하고 리콜을 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주행 중 비디오 게임이 차량 안전에 위험하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운전자 주의 방해를 규정한 NHTSA 지침과 현행법에 모두 위반된다고 말했다. 테슬라 비디오 비디오 게임 테슬라 주행 게임 기능

2021-12-12

[기고] 오징어 게임의 ‘옥에 티’

 지난달 17일 넷플릭스에 공개된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TV프로그램에서 세계 1위에 올랐고 벌써부터 에미상 유력 후보라는 예상까지 나오고 있다.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4관왕과 BTS의 빌보드 석권에 이어 ‘오징어 게임’이 방송계 최고의 상인 에미상 후보로 거론되는 것을 보면 한국 대중문화가 세계를 열광시키고 있음을 실감한다. 절로 자부심이 생기는 것은 필자 뿐만이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전 세계가 왜 오징어 게임에 열광하는 것일까. 참가자 456명 중 최후의 승자에게 456억원의 상금을 제공하는 서바이벌 게임이 작품의 줄거리다.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 게임에 도전하는 과정을 그렸다.    필자는 오징어 게임을 보며 한국의 전통놀이가 인간이 갖고 있는 보편적인 생각에 일치한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인에게 쉽게 접목되는 것도 이 때문이 아닌가 싶다. 거기에 인간이 경험하는 경쟁적 사회의 보편적 문제를 게임으로 극대화시켜 동질감을 갖게 한 것도 인기 요인으로 분석된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달고나’ ‘구슬치기’ 등과 같은 단순하지만 한국적인 동심이 담겨있는 놀이가 전 세계인의 호기심을 유발하고 있다. 게임에 동화된 세계 시청자들은 한국 전통의 놀이에 깊은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오징어 게임은 또한 아이들이나 어른들이 모두 좋아하는 비디오 게임을 현실 세계에서 구현했다. 출연자들이 게임 속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는 것을 보면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경험하게 된다. 무엇보다 자신이 그 게임에 참여하는 것 같은 대리 만족을 느낀다. 아픔도 동시에 체험할 수 있기에 더욱 그러한 것 같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있다. 오징어 게임은 경쟁 사회의 어두운 면을 살벌한 게임으로 치환해 인간의 잔인성을 폭로한다. 총 6개의 게임에서 죽은 자의 수만큼 상금이 쌓여가고 결국 최종 승자가 독식하는 게임이 잔혹함을 더한다.    여러 부분에서 청소년들이 시청하기에는 부적절한 요소들이 많다. 주위에 드라마를 본 청소년들이 많은데 이들에 대한 시청 규제를 철저히 했어야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총기를 사용한 살해 방식은 전 세계가 총기규제에 고심하는 상황에서 적절했는지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이런 것들이 오징어 게임의 옥에 티라고 본다.    미국과 영국, 벨기에, 호주 등 각국에서도 오징어 게임의 폭력성으로부터 어린이를 보호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벨기에의 한 공립학교는 “일부 학생들이 오징어 게임에 등장하는 폭력적인 장면을 따라 하고 있다”며 “불건전하고 위험한 놀이가 중단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작품의 폭력성이 아동과 청소년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오징어 게임이 또 한번 전 세계에 한국 대중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는 것 같아 기쁘다. 하지만 엇갈린 반응도 유심히 지켜봐야 한다.    요즘 어린 손주들이 BTS, 블랙핑크의 노래와 춤을 제법 따라하며 재롱을 피운다. 미국에서 태어난 아이들까지도 한국의 대중문화에 열광하고 있다.     지금처럼 우리 한국이 세계 대중문화계에서 이렇듯 국위를 선양한 적이 있었던가. 한국이 자랑스럽다.  박철웅 / 일사회 회장

2021-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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